에필로그 - 코비드 후(중?) 하와이 여행

 한풀이하듯이 싸우도록 에 준비해 갔다온 여행2020년에 여행이 취소되어, 불필요하게 초조해져 버린 것 같다.1년정도 비행기여행 못했는데...

갈 수 없는 데서 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늘 북적대던 와이키키의 한산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색다를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아니면 언제 겪을까' 싶었다.

하지만 한산한 와이키는 별로였다.일본인이 절반에 한국인,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관광객들의 메인 얼굴이지만 백인들이 중심이니 이건 플로리다다 싶기도 했고.그 많던 무궤도전차가 한 대 보이지 않는데도 불안하기까지 했다.와이키키 등 한가할 때는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와이키키 해변 한쪽을 막아서 모래 보충으로 보이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빅아일랜드는 원래 한량 산화한 느낌이라 코비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적어도 관광객들이 내 눈에는.
특히 코나의 리조트 지역은 코비도 시절 완벽한 환경이었다. 모든게 텅비어있으니까..식당도 원래부터 오픈식이야..
그리고 모두 음성 결과를 받고 하와이에 들어온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 경계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분위기 좋았어 사진도 서로 찍고
빅아일랜드에서는 코비드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살고 있었다. 와이키키 지역에서만 문을 닫은 곳도 있어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지만 빅아일랜드는 그야말로 관광지의 밝은 느낌이 그대로였다.
마우나케아 호텔의 루아우
가본 호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호텔은 마우나라니 오베르주 컬렉션.
요즘 리노베이션한 호텔로 확실히 예쁘고 밝은 느낌. 직원들 너무 친절하고
식당은 카누하우스가 제일 잘 샀다.남편이 카누하우스에 한번 더 갔어야 했다며 아쉬워한다.
마우나라니는 3일 무제한 골프 패키지 덕분에 사흘 동안 같은 골프장을 라운드했는데 골프장이 마음에 들어 세 번 쳐도 아주 좋았다.
남편이 마스터스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린이 예술이라고 감탄하고, 거기 이외는 본 중에 그린이 최고」라고 감탄.천지간도 할 수 없는 골프 초보자의 눈에도 그린이 예술! 특히 노스코스는 토너먼트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셀카로 찍은 무보정 사진이다 Mauna Lani North Course , 17th Hole
그린 꼴 참 훌륭하지 않나
더 좋은 리뷰점을 받는 마우나케어 골프장의 그린컨디션에 실망하고 나서 다시 마우나를 가보니 더 좋았어!물론 골프코스 랭킹이 그린상태만의 것은 아닙니다만^^

Marriott.com 사진과 내가 찍기 했던 무보정 사진 비교 - Mauna Kea Golf
적도 부근 태양의 강렬함은 차원이 달랐다.골프할 때 바이저를 쓰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안 쓰는데 사흘째 눈이 뻐근해 이러다 실명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거리를 걸을 때나 해변에서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몰랐는데 골프를 칠 때 습관적으로 선글라스를 끼지 않아 적도의 무서움을 겪었다.
공 사진 찍었을 때가 12시 15분.하와이에서도 그림자가 바로 아래로 지는 것은 1년에 2일뿐이라고 한다.
나는 코비드에서 복잡한 절차를 밟았고 2주 동안 거기에 있었다. 이전 하와이 여행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주식이 길었어. 2주 후엔 골프를 너무 많이 쳤는데 골프를 안 치면 어쩔 수 없지.
실제로 코비드로 심해진 여행의 갈증은 단 1주일 만에 채워졌다.나머지 한 바퀴는 덤이다.
여행은 아쉬울 때 집에 가면 여운이 남고 다시 가고 싶다는 남편.서운하게 떠나는 게 슬프고 좀 지겹고 역시 집이 최고여야 한다는 나.이런 견해차로 남편은 일주일 이상 여행을 싫어하고 나는 2주 동안 고집을 부린다.
둘 다 갈증을 해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같은 일주일이다.여행이 진행될수록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남편은아쉬워하고다음을기약하고싶고난그아쉬움이안타까워서좀질려하고싶어서.
이번 여행은 뭔가 프로젝트를 하는 느낌이다.프로젝트 성공!

성공했지만 돌아와서 일에 복귀해 일주일을 방황했다. 토요일 아침에 집에 돌아와서 주말을 잘 자고 쉬면서 보냈다. 짐 정리도 하는 여유를 보이면서 말이다.그나저나 월요일 아침 미팅부터 몸이 피곤했는지... 아니 왜 돌아온지 3일째부터 피곤하지?어쨌든 재택근무라 틈만 나면 겨우 일을 했다. 일도 많아서 day off를 낼 형편도 안 되고, 아무리 미국 회사라도 2주 쉬었다가 다시 휴가를 가면 내 모습이 한심하기 때문이다. 속으로 욕할 상황이라구.

게다가 금요일에 코비드 2차 백신을 맞고 죽은 뒤 살아났다. 남편은 고통도 없이 나를 안았고 나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그래도 아픈게 주말이라 다행이었다.
아직도 여독도 풀리고 백신의 후유증도 끝나고 정신이 마련됐다.그리고 화와이의 기억은 새록새록 아련한 추억으로 변해간다.추억의 폴더에 Lo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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