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세이코 시계 보셨나요?
나의 가짜 세이코시계.....
훨씬 옛날에는 시간을 안다는 것은 꽤 고도의 기술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구들이 발명되었는데 해시계와 물시계는 다 알고 계실 거고,
서양에서는 시계를 작게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손목시계 산업의 시초였다. 이 분야에서는 스위스의 시계산업이 압도적이었는데...
스위스는 사방이 산지로 가로막혀 있어 무역도 어렵고 척박한 땅으로 인해 농사도 어려웠다. 1년의 절반 이상이 눈에 덮여 밖에 나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살기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가내 수공업이 딱 좋았는데 시계 같은 고가품을 하루 종일 깎아 조립하고 눈이 녹는 봄이면 배낭에 메고 눈을 넘고 강을 건너 물건을 팔아 돈을 벌어오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계식 시계는 값이 비싸서 한때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발전하였다. 역으로 말하면 스위스 기계식 시계의 정밀도는 상당하여 다양한 기능을 기계식으로 구현하여 경이적일 정도였다.
일본에서 ****학자가 "수정에 전압을 걸었더니 진동을 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진동수를 이용하여 무브먼트를 만들면 제법 정확한 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이제 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게 된다.
즉, 일본에서 수정 시계가 나와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하던 시계 산업은 거의 멸망의 길에 들어섰다.
유튜브를 보거나 이메일을 열거할 때 계속 등장하는 WISH라는 상업 홈페이지... 알리익스프레스와 비슷한가? 궁금해서 싼 시계를 시험해 봤다.세이코는 명품 시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제 중 꽤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세이코 시계를 8000원에 팔린다는 건가? 가짜가 의심되지만 혹시나 해서 구입해 본다. 막상 구입을 누르면 옵션에 따라 12000원 정도를 결정하게 되더라구.
열흘 정도 기다리면 정말 오긴 오겠다 사기는 아니다 하지만 만드는 법도 좋다언뜻 보기 때문이다.접사한 사진인데, 마무리가 좀 엉성하네.... 유리와의 접합면의 가공이 매끄럽지 못하고...눈엣가시 같은 포인트가 있는데 저 용두는 왜 안 들어가지?저 버클 구겨져 있는데.일부러 저렇게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가 없어.시계줄의 유격은 어째서 이렇게 큰지...그리고 다른 팔이 굵은 사람들을 위해 여유있게 시계줄을 주는데, 이 시계는 시계줄을 줄일 필요가 없네. 참고로 필자의 손목시계 사이즈는 21cm 정도가 적당하다.저 파란색 보호 테이프를 떼면 아직도 끈이 붙어 있어서 알코올로 떼야 돼. 이런 스티커 만드는 기술도 떨어지는 중국같으니까...오토매틱 21의 보석타치라고 적혀있다.이는 사기이고 무브먼트는 쿼츠로 보석은 생략한 채 그 자리는 인쇄돼 있다.하지만 실망하지 말자.오토매틱보다는 쿼츠가 관리가 훨씬 편해 보석을 박아두면 촌스럽기만 하다. 또 저런 시계 만드는 기술로 보면 곧 유리 속에서 보석이 나뒹구는 것을 목격하고 핀볼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그것에도 장점이 있다.만원에 저런 퀄리티를 만들어 보면 누가 만들까?와이프한테 보여주니까 왜 이렇게 비싼 시계를 샀냐고세이코 시계 로고를 보여주면 한숨과 잔소리가 깊어진다.
그런데.....초침이 1초마다 끊기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네. 이런 기술은 고도의 기술인데... 어째서 이 가격에 이런 기술이?그리고... 너무 가볍다는 거지.
차가운 듯 차가운 듯... 아무것도 없어서 가볍지만 굉장히 큰 장점이야.
데일리 시계로도 손색이 없다
이 가격에 이 퀄리티를 만드는 중국이 경이로움을 넘어 두렵게 느껴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