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개는 옳았어 - 호도윤
남주 : 염재혁 (3 3세 별매아파트 902동 806호 거주자, 피트니스센터 운영) 여주 : 고은동(38세 별매아파트 902동 706호 거주자, 프리랜서 화가)
제목으로 말하는 그 개는 남주가 키우는 개다.강아지 이름은 후추남편에게 학대받고 버림받고 게장수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노린 끝에 탈출에 성공하지만 갈 곳 없이 방황하고 지쳐 모든 의욕을 잃었을 때 남주를 만나 새로운 삶을 얻는다.
후추는 내 남편에게 해가 되는 사람인지 이득이 되는 사람인지를 귀신처럼 알아보는 놀라운 재능을 지녔는데, 평소에는 사람을 피할 수 있었던 후추는 여주인을 보자마자 한눈에 아주 마음에 들었다.가끔 일이 있을 때마다 후추를 맡길 곳이 없어 동물병원 애견호텔에 맡기곤 했던 남주는 주인과의 분리 불안으로 자해까지 당하는 처지에 개 맡길 곳이 없어 애를 먹었지만 처음 보는 사이에도 여주를 보자 마자 스스럼없이 안겨주고 좋아하는 후추를 보고 여주에게 사정없이 부탁하게 됐다.하루만 우리 강아지 맡아달래.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되는 이들은 나중에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아래층에 사는 이웃으로 여성에게 호감을 가진 남주가 먼저 적극성을 보이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좀 울어버렸네너무 안타까워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아름다운 마음 한구석을 잃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지친 여주가 너무 불쌍해서.번듯한 집안의, 착실한 부모 밑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도 떠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남주가 그런 여주를 만나면서 느끼는 절실함과 안타까움.어쩔 줄 몰라 끓어오르는 사랑이 안타깝고.그래서 좀 울었어.
글에서 어딘지 모르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함이 느껴지고 정확하게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알아보기 위해서 같은 작가님의 책을 몇 권 더 읽고 싶었는데 이분... 너무 다작이어서 고르기가 어렵네요.하지만 이 책 < 그 개는 옳았다.>만은 나에게 정말 옳았다.제가 좋아하는 코드만 너무 헷갈려서.
뭔가 특별한 스토리가 있지 않아도 여주의 사정과 남주의 사랑이 애절하게 그려져 살아왔고 여자도 여럿 있었지만 사랑은 처음 보는 남주의 미숙이지만 솔직하고 뜨거운 순정이 그만큼 서툰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진심으로 잘 표현됐다는 점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죽고 싶어하는 사람도 살려버리는 진심!
나중에 여주네 집에 인사하러 갔을 때 남주가 보인 행동도 하는 거야.ㅠㅠ이런 남자가 있으면 이미 버린 세상에서도 다시 주우겠네요.그러니까요...